나는 워킹맘이다.

말 그대로 일하는 엄마이다.

회사 생활 13년 차 동안 일만 했지 재테크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살았다.

나를 위해 산 것이 아니고 회사를 위해 살아온 것만 같다.

회사에서 버는 돈을 내 미래에 투자한 것이 단 한 푼도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현 정권의 폐해로 출렁이는 부동산 시장에 내집마련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살았던 과거의 나 자신을 반성하며 미친 듯이 치솟아 오르는 전세시장이 무서워 한 푼이라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정말 큰일이 날 것만 같아 뭐라고 해봐야겠다 싶어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시작만 했지, 실제로 내 돈이 들어가고 나가고 수익을 낸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호기심에 시작한 국내 주식은 마이너스이고, 호기심에 애플 주식을 2주 산 것도 마이너스이다.

 

살아오면서 내가 흙수저라고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다.

내 스스로 살아가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바른 마음과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에 대해 감사함만 있었을 뿐, 나에게 떨어지는 자산이 없다고 원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벼락 거지'가 되어 보니 금수저는 됐고, 은수저라도 되는 친구들이 조금은, 아니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나와 내 남편은 결혼 당시 부모로부터 물질적인 지원은 단 0원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더 주변 사람들과의 자산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세상 탓을 하고 부모 탓을 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정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블로그도 시작하고 펴지려면 몇 달은 걸릴 수도 있는 재테크 관련 책도 사봤다.

 

워킹맘이다 보니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회사 퇴근 후엔 다시 집으로 출근해서 육아를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많은 여유가 없다.

하지만 정말 재테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하는 시간을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써야 한다.

 

신랑과는 같이 힘을 내서 미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애써보자고 말은 했지만, 신랑은 퇴근 후 집에 오면 아기를 재우고 티브이를 보거나 핸드폰을 보기 바쁘다.

같이 읽자고 한 책도 읽지 않는다. 내가 한마디를 하면 뭐가 그렇게 예민한지 톡 쏘는 말로 대답을 한다.

답답하다.

하지만 내가 또 남편을 답답해 한 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한 일인 것을.. 남편이 안 하면 내가 해야 한다.

가끔 하나부터 열까지 이런 금전적인 일들을 모두 내가 해내야 해서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나만 너무 고생스러운 것 같아 혼자 몰래 운 적도 많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한 남자니까 그 과정도 그 결과도 그 길도 내가 감당해야 한다.

 

잘해보자. 

둘 다 놓아버리면 우리 가족 정말 더 어려운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나라도 정신을 차리고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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